장애인들의 키작은 천사엄마..
        
[TV리포트] 경기도 고양시 향동마을 산꼭대기에 위치한 중증 장애인들의 보금자리, 천사의 집.

이곳에서 장애인들을 보살피는 이는 키 130cm, 몸무게 28kg의 작은 체구를 가진 장순옥(55)씨. 뒤에서 보면 영락없는 어린 아이지만 40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엄마다. 체구는 작아도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은 그의 키보다 훨씬 크다.

장순옥 씨가 어릴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살겠다고 결심한 데에는 그만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선친은 장씨가 태어나자마자 전쟁에서 전사했고, 어머니는 척추장애를 가진 그를 고아원에 맡기고 재혼했다.

순옥 씨는 17년 동안 외롭게 고아원 생활을 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봉제공장에서 일하기를 10년. 자신과 같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틈틈이 장애인시설에서 봉사 활동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런 그녀의 착한 마음에 반한 홍승만 목사와 1977년 어렵게 가정을 이루었다. 처음 받아보는 사랑과 벅찬 행복의 신혼 생활도 잠시,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딸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순옥 씨는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자기 탓인 것만 같아서 깊은 절망에 빠져 지냈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며 용기를 내어 1993년 방 두칸을 빌려 `천사의 집`을 시작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장애인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재활 치료를 위해 장애인들을 병원에 데려다주느라 "잠시 엉덩이 붙일 틈도 없다"는 순옥 씨지만 그녀의 입가엔 늘 미소가 번진다.

성치 못한 몸으로 그 많은 식구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한 순옥 씨의 답은 이랬다. "받은 사랑을 전하기만 할 뿐"이라고.

`천사의 집`에 사는 장애인들과 `키 작은 천사 엄마` 장순옥 씨의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 이야기는 MBC TV `행복충전 내일은 맑음`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 본 방송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15분.

출처[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