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못해도 전화 단축키만 누르면 경찰이 즉시 출동합니다."

인천 경찰이 얼마 전 개발한 신속 출동 지원 프로그램(한달음 시스템)을 언어장애인에게까지 확대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인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전화를 들어 단축키만 누르면 바로 경찰 지령실 모니터에 신고자의 위치(주소)가 나타나면서 즉시 순찰차가 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계양경찰서 김기성 경장이 전국 최초로 개발해 화제가 됐던 '한달음 시스템'이 있어 가능했다. <인천일보 8월7일자 18면>

이 시스템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 비상전화 벨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신고자의 정보(위치와 연락처)가 컴퓨터 화면에 뜨면서 5초 이내에 112 순찰차에 긴급 출동 지령을 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편의점, 금은방 등 5천여개 업소만을 상대로 운영돼 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좋은 반응이 잇따르자 장애인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착안, 그 대상을 언어장애인들까지 확대·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9월 인천농아인협회의 협조를 얻어 지역 내 언어장애인 653명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확보, 경찰청 지령실 전화(455-2412)에 입력을 완료했다.

인천의 언어장애인 단체도 현재 이 시스템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