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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8-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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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선 청각장애인이 유리하죠”… 스킨스쿠버‘유학’서 돌아온 김상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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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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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서 일할 때는 일반인이나 청각장애인이나 마찬가지 조건이에요. 어차피 소리가 들리지 않아 수신호로 대화하니까요. 손으로 하는 대화는 제가 훨씬 더 잘하잖아요.”
‘청각장애인 1호 전문 스킨스쿠버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태국 푸껫으로 1개월짜리 ‘해외유학’을 떠났던 김상기(20)씨가 돌아왔다.
24일 오전 9시 대한항공 KE638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청각장애 2급의 김씨와 나눈 필담 속에는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는 한 장애인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키 158㎝에 몸무게 55㎏의 왜소한 체구에 귀까지 들리지 않는 김씨였지만 푸껫의 바닷속에서 1개월 동안 스킨스쿠버 훈련을 받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엄청난 것을 느꼈다’고 한다.
“바닷속에서는 저도 바다의 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훌륭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직업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서울 상도4동에 있는 ‘삼성농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씨가 스킨스쿠버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8월 정부의 지원으로 인공와우(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직후였다.
그때 그는 ‘소리찾기 캠프’ 행사의 하나로 동료 청각장애인 30여명과 함께 태국 푸껫으로 가는 대열에 선발이 됐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봉사자 중 한사람이 전문 스킨스쿠버로,김씨에게 스킨스쿠버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서 꼭 배워서 직업으로 삼아볼 것을 권유했다.
김씨는 푸껫으로 떠나기 3개월 전부터 세계 곳곳에 지부가 있는 스킨스쿠버 교육기관인 노마다이브 한국지부의 도움으로 다이빙에 대한 이론 공부를 했다. 그리고 푸껫으로 날아가서는 태국의 교육단체인 ‘다이브아시아’의 장비와 비용을 지원받아 태평양 바닷속에서 다이빙 실습을 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재혼하면서 여섯 살에 복지시설에 맡겨졌던 김씨는 태평양 바닷속에서 생애 처음으로 희망의 빛줄기를 보았다고 한다.
김씨는 현재 삼성농아원내 청각장애 특수학교 고3 학생이다. 내년 2월이면 졸업과 동시에 이 시설에서 퇴소해 독립해야 한다. 김씨가 퇴소할 때 받을 수 있는 자립지원금은 불과 100만원. 그래서 빨리 직업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김씨는 “노마다이브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무료교육을 약속했지만,개인 장비도 없어서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반드시 우리나라 최초의 청각장애인 스킨스쿠버 강사가 돼 후배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한국복지재단서울지부 02-325-2205).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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