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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5-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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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수이임
 조회 :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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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있다고 반장 못하라는 법 있나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5-08 19:07:40
초등학교 4학년 진환이는 1년 전 체육시간에 발야구를 하다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고 나서 장애를 입었다. 한참 휠체어를 타다가 이제는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됐지만 다리를 계속 절룩이고 말도 어눌하다.
진환이는 몸을 다치고 난후부터 자신의 못난 점만을 생각하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친구들은 진환이게도 장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진환이의 장점이라고. 진환이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반장선거에도 출마한다.
“진환아. 한번 해보는 거야. 너라고 반장하지 말라는 법 있어? 지금의 너와 옛날의 너와 달라진 건 몸 뿐이야. 너희 아빠도 그렇게 말씀하셨잖아. 몸이 불편한다고 해서 마음까지 삐뚤어지면 안 된다고, 장애는 단지 불편한 것일 뿐이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말이야. 넌 할 수 있을 거야. 내가 도와줄게.”
진환이는 반장 선거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고 당선까지 되면서 자신감을 되찾는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법을 차츰 터득해간다. 운동회 때는 응원 대장을 맡고, 반 대항 축구시합에서는 감독으로 맹활약을 하게 된다.
‘내 이름은 반장’(박성철 지음/정수영 그림/담터미디어 펴냄/값 8천원)은 뇌출혈로 후천적 장애를 입게 되는 초등학생 진환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동화다. 동화작가이자 부산 동래초등학교 교사인 박성철씨가 글을 짓고, 화가 정수영씨가 그림을 그렸다.
박씨에게는 처음 교사가 됐을 때 소아마비 때문에 몸이 불편했던 제자가 있었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나 그 제자는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이러한 소식을 사진과 함께 이메일을 전해 받은 후 박씨는 이 동화를 쓰게 됐다.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그 아이, 아니 모든 장애인 친구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다. 잘나고 못난 것에 상관없이, 잘하고 못하는 것에 상관없이 하나같이 예쁘고, 앙증맞고, 티 없이 맑은 표정을 가진 사랑스런 아이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고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박씨는 “이 동화를 통해 세상 모든 친구들이 잘남과 못남, 잘함과 못함, 있음과 없음에 상관없이 어깨동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을 꿈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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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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