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오빠들과 영화 얘기 나눠요"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김경식 교수(50)와 영화전공 학생회(회장 변재일.영화과 3년)가 3년째 충북 충주시 호암동 충주성심맹아원을 찾아 시각장애인을 위해 영화 상영을 해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영화 상영이 끝난후 다과회 모습. 2009.11.23 <<청주대 제공>>nsh@yna.co.kr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3년째 영화를 상영해주는 대학교수와 학생들이 있다.

주인공들은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김경식 교수(50)와 영화전공 학생회(회장 변재일.영화과 3년).

김 교수와 학생회는 23일 오후 '찾아가는 영화 도시락'이라는 주제로 충북 충주시 호암동 충주성심맹아원(원장 정명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화관람 시간을 마련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김 교수는 50여명의 원생들에게 '영화를 보는 법과 고난을 이기는 방법'을 주제로 30분간 특강을 하고 학생회 측은 시각 장애인을 위해 음성으로 화면을 자세하게 해설해줬다.

원생들은 이날 영화배우 이범수와 조 안이 주연을 맡아 순수한 시골 소녀들이 역도훈련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박건용 감독의 '킹콩을 들다'라는 영화를 감상했다.

김 교수와 학생회는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다과회를 마련, 원생들과 영화이야기 등을 나누며 장애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정명희 원장은 "매년 이맘때면 교수님과 대학생 언니.오빠들을 기다리는 원생들이 많다"면서 "이런 영화 감상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평소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영화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년째 행사를 해오고 있다"면서 "비록 눈으로 화면을 볼 수 없지만 마음속 느낌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찾아가는 영화 도시락'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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